미국 47대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재선 성공 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며 전 세계를 긴장 속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특히 글로벌 경제와 국제 무역 질서를 뒤흔든 그의 대표적인 정책은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 기조 아래 펼쳐진 강경한 관세 정책입니다.
동맹국과 적국 모두를 겨냥한 관세 전쟁은 전 세계 경제에 충격과 혼란을 가져오며,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미국 자산 투매)' 현상을 유발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그로 인해 발생한 경제적 여파를 중심으로 첫 100일의 상황을 살펴보겠습니다.

취임 초기 기대감에서 급격한 하락세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성공 직후 미국 증시와 달러화 가치는 그의 친 시장적 행보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취임 이후 그 기대감은 빠르게 사라졌습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주요 지표인 S&P500 지수는 2025년 1월 취임일에서 4월 25일까지 약 7.86% 하락했습니다.
미국 달러화의 가치도 주요 통화 대비 9.11% 떨어지며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 이후 취임 100일 동안 최악의 수치로, 시장의 불안감을 여실히 드러낸 사례입니다.
대선과 취임 직전까지 5% 이상의 상승세를 기록했던 미국의 주요 지수들은 관세 정책 발표 이후 급반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 교역국에 대한 상호 관세 부과 정책을 강행하며, 각국의 관세율을 무역적자의 크기와 환율 정책 등을 기준으로 최소 10%에서 최대 125%까지 부과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무작위에 가까운 관세율 산정과 지나치게 강경한 조치는 오히려 시장 신뢰를 약화시켰습니다.
'셀 아메리카', 흔들리는 글로벌 경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은 단순히 미국과 교역국 간의 수출입 비용 상승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던 미 국채와 달러화마저 급히 매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로 인해 '셀 아메리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경제적 불확실성이 심화되었습니다.
미 국채 금리는 단 3일 만에 50bp(0.5%) 상승하며 국채 가격이 급락하는 사태를 초래했습니다.
안전자산이었던 미 국채와 달러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서 많은 투자자가 유로, 엔화 등 대체 자산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UC버클리 대학의 경제학자 배리 아이컨그린 교수는 "어느 한 나라의 정책이 전 세계 달러 기반 시스템에 미치는 충격은 매우 크다"며,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이 50년 이상 쌓아온 달러의 신뢰를 단숨에 무너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불확실성을 부추기는 오락가락 행보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 중과 발표 후 한 차례 긴급 조치를 취해 상호관세 적용을 90일간 유예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유예조치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는커녕 시장의 혼란을 더욱 가중시켰습니다.
특히 갑작스러운 관세 정책 발표와 단기적인 정책 철회 등 오락가락하는 대응 방식은 기업의 투자 결정을 지연시키고 소비 심리를 위축시켰습니다.
관세 조치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응도 냉담합니다. 중국은 즉각 보복 관세를 부과하며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고, 유럽연합(EU)과 캐나다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압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세웠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관세 전쟁의 장기화를 예고하며, 글로벌 경제의 안정성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미국 내 여론의 변화
초기엔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던 미국 내 여론도 점차 등을 돌리는 분위기입니다.
그의 동맹국과 적국을 가리지 않는 관세 조치는 미국인들에게조차 받아들여지기 어려웠습니다. 글로벌 금융시장과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체감되면서 지지율 하락세는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미국 내 주요 언론사인 워싱턴포스트와 CNN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41%로, 역대 대통령들과 비교했을 때 매우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57%,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65%, 심지어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62%와도 큰 차이를 보이는 수치였습니다.
특히 1950년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 이후 취임 초 100일 기준 최저 지지율을 기록한 점은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트럼프의 경제정책, 앞으로의 전망
트럼프 대통령의 "충격 요법(madman theory)"은 글로벌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그 효과는 점점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불확실성과 혼란 속에 기업과 소비자들은 적극적인 경제 활동을 주저하고 있으며, 국제 교역 질서는 더욱 불안정해졌습니다.
이러한 관세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미국 경제의 성장률 둔화와 소비 위축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관세와 같은 단기적 압박보다는 국제 협력과 글로벌 신뢰를 회복하는 방향으로의 정책 수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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